어느 공간에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도 1년만입니다. 정신없이 살았기 때문일까요. 덕분에 상황은 전과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상황이 변했는지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전혀.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기록을 남긴게 2012년 말까지 였으니까 그 이후의 이야기부터 정리하겠습니다.
2013년 전반기. 그러니까 1월부터 7월까지는 웹개발의 기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웠던 기간이었습니다. NHN(현 NAVER)에서 진행하는 Software Membership Prep 에 있었죠. 학기 병행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그만두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웹 개발 파일럿 프로젝트를 좀 덜 하더라도 두과목이나 세과목 정도에서 수강을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남네요. 하긴 그땐, 내가 웹 개발을 하게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스타트업 시장에서 개발자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조금 미련을 남겨뒀었던 때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프로젝트 팀원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저에게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 형, 어... S형이라고 할게요. 나중에 이 페이지를 알게되고 게시물에 하자가 없으면 답글이라도 달아주겠죠. 그럼 그때 S형이 이 사람이라고 실명을 거론할게요. 굉장히 낭만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개인적으로 저는 낭만적인 사람이 좋습니다. 그래서 당장 지금도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해있기는 합니다만, 어떤 유형의 사람을 선호하는가 하는 것은 잘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튼 S형은 그런 낭만적인 사람인 동시에 리더십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이 남자와 있으면 저절로 팔로워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또... 이 사람이 만드는 팀을 유지하는 데에 사명감 같은게 생긴달까요. 최근에 연락을 못했는데 연락해봐야겠네요. 형, 잘 살죠? 연락할게요. 다른 한 사람은 Y라는 여동생이었는데, 낭만 추구형 오빠들 틈바구니에서 현실감각을 붙잡고 프로젝트 일정을 조율했었어요. 아마 그 친구가 없었으면 제한 시간을 어기고 프로젝트는 산으로 갔을 거에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오전 9시부터 잠들기 전까지 컴퓨터를 끼고 코드를 만지면서 지냈죠. 학기 시작한 뒤에는 수업도 좀 듣기 시작했지만 중간에 휴학을 딱! 신청한 뒤부터는 S형이랑 또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코드만 만지고, 막판에는 형네 자취방에서 잠들기 전까지 코딩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코딩하는 생활을 했어요.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낸 대형 웹프로젝트였는데, 완성하고 발표까지 끝내고나니까 성취감보다는, 아. 이정도는 더 해야했는데 하는 아쉬움만 남더라구요. 네, 지금도 아쉬워요.
JSP기반에 데이터베이스는 (네이버라서..) Cubrid를 사용했구요. 사용했던 테이블은 9개 정도? 좀 서툴기는 했지만 Spring Framework 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동적 페이지 구현을 위해서 당연히 Javascipt/Jquery 를 사용해야 했구요. 예쁜 페이지 디자인에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히 Bootstrap을 중간에 알게되서 적용했었죠. 지금 생각해봐도 예쁜 웹을 만드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색감하며 위치하며 하는 것들을 기능을 사용하기 편하게라는 제약조건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미학적으로 좋게 만들어야한다니. 프로젝트는 Horizontal Timeline 에 Event Flag 를 스프레드시트 형식으로 넣을 수 있게 해서 게시물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웹서비스였어요. 막판에는 딱 옆에 있는 만화처럼 됐던 것으로 기억해요. 뭔가 인상적인 것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에 이것저것 붙였는데, 원래 기능에 좀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충실했다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죠. 다른 유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지원하거나 게시물 형식도 이것저것 지원할 수 있게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타임라인에 더 힘을 줬어야했어요. 아, 저 유머를 본건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도 반년도 더 지난 뒤의 일인데 한참 두 사람과 있었던 일을 추억하면서 앉아있었던게 생각나네요. 아마 그 뒤로도 한참동안 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온통 창업 생각하는 사람들 뿐이었죠.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 하는 것도 제 자신에게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이 반년 동안 기록에 남는 괄목할만한 기록은 사실은 거의 없어요. 아 성적표가 있네요. 지금 다시 보니 그냥 평범한 수준. 하는 김에 열심히 할걸 그랬습니다. 설렁설렁하는 것은 죄악이에요. 아쉬움만 남고! 그 이후로는 뭘 하든지 하는데까지 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 생각해보면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것들이 많은데 설렁설렁이라니. 오만하기 짝이없었네요. 반성하겠습니다.
2013년 여름 방학.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아무튼 그때 연세대학교 진로캠프에서 조교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캠프 내내 잘 지낼 수 있도록 돌보고, 강사님들 수업 보조와 대학 생활에 관한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선에서 일하는 것이었어요. 일하는 내내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천해주신 도교수님, 한교수님께는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어요.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8월에는 몽골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지금은 Ex가 된 그 사람과, 그 사람 동생, 그리고 저와 제 동생 이렇게 넷이서 다녀왔었죠. 휴향지에 허니문으로 다녀온 것도 아니니 미안한 마음없이 밝혀도 되겠죠? 거의 오지에 가까운 곳이었으니까요. 자연 경광은 너무 좋았어요. 마음이 힘들 때마다 다시 가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특히 제 동생이 찡찡거리지 않고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마웠죠. 물로 몸을 씻고 리스테린 없이 양치한 건 첫날하고 마지막날, 그리고 온천이 있는 하루까지 세번뿐이었네요. 큰 일인게, 호텔 있고 해변에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 다시 거기에서 말타고 낙타타고... 산 오르고 사막 건너고 하는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열흘짜리 짧은 여행이라 몽골 중서부 정도만 다녀왔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스라엘 청년 무리를 만났던게 기억에 남아요. 이야기해보니 자기네들은 군대 마치고 모은 돈으로 여행 다닌 뒤에야 대학에 갈지 사회로 나갈지를 정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기들은 러시아에서 출발해서 몽골, 중국, 티벳, 네팔, 인도로 거쳐서 인도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정말 엄청 부러웠어요. 생각해보면 스무살은 대학에 와서 학문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 것 같아요. 군대도 다녀오고, 여행도 한참해보고 그 다음에 대학을 가서 세상에 대한 기준을 세운 다음에 학문을 마주하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 말이죠.
2013년 2학기! 그러니까 9월부터 12월까지의 일이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네요. 모든게 엉말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 사람과 헤어진 학기였는데, 중간고사 때 1st Impact 에 기말고사 때 2nd Impact 가 찾아와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찍었어요. 시간을 딱 1년만 돌릴 수 있다면, 잘 대처해서 성적이라도 건질 걸 그랬어요. 어차피 헤어질 사람이었는데... GPA랑 헤어질 수도 없고 말이죠. 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성적. 그 와중에도 수치해석은 A0를 받았어요. 기말고사를 좀 더 잘 봤으면 A+가 나올만한 성적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아, 생각할수록 울고싶은 학기였네요. 모든게 제가 잘 못한 탓이에요. 돌이켜보니 대학 생활동안 만난 위기는 전부 연애때문인 것 같아요. 저처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더욱이요. 논리회로설계 과목하고 고등미적분학2는 학기 중에 재수강을 하려구요. 두과목 다 중간고사는 괜찮게 봤었는데... 마가 꼈었나봐요. 2013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선택하는 것마다 꽝이었네요. 빅데이터 학회에서 중책을 맡을 뻔 했는데, 멘탈관리 실패로 인해서 그 마저도 중간에 사퇴했어요. 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젠 또 다른 할일들이 생겨서 안되겠네요.
이렇게는 써 놨지만 그 와중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제 정신이 아니었나봐요. 결국 그 사람에게는 상처만 줬어요. 그 사람 인생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겠죠.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누군가를 만나도 되는 그런 마음가짐이 아니었어요. 변명하자면요.
남녀 관계가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남아있어도, 어떤 일들은 벌어진 뒤에는 절대 예전의 관계로 되돌아 갈 수 없는 거죠. 되돌아가도 예전 같을 수 없는, 그리고 다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일들 말이죠.
2014년,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겨울에는 다시 교수님께서 불러주셔서 캠프 조교를 하러 갔었습니다. 이번에는 총괄 교수님을 보조하는 운영조교 역할이었는데요, 아가들 얼굴도 못보고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대로 못한 점도 많고... 또 두번째라 그런지 처음처럼 긴장하고 빠릿빠릿하게 못했던 점도 있어요. 아마 세번은 못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지원하지 않으려구요.
그리고 대망의 2014년 1학기! 는 잘 마무리해낸 뒤에 다시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
정말이지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삶을 정리해 놓는 시간을 갖지 않은채 바쁘다고 달려오기만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난 일들은 지난 일이고! 2014년 남은 시간 다시 신중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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